강아지가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 생기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매주 항암치료를 하기 전 혈액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백혈구와 적혈구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간수치 신장수치도 요동 칩니다. 식이조절로 수치 조절이 가능한 항목이 거의 대부분이고 생사를 위협받는 상황이 아닌 이상 별다르게 해 줄 수 있는 처치가 별로 없더군요. 평소 신부전을 앓던 반려동물이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수혈까지 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저희 강아지처럼 신부전이 없다면 빈혈은 조혈제로 빈혈 상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강아지 빈혈에 쓰는 조혈제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강아지 빈혈
빈혈의 원인은 정말 매우 다양해서 일일이 쓸 수가 없지만 만성 신부전이 있는 반려동물들에게 빈혈이 많이 생깁니다. 신장이 망가지면서 조혈인자의 생산이 점점 줄어서 인데요. 빈혈이 생기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빈혈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반려동물의 몸 안에선 적혈구 ( RBC )가 부족해 세포와 조직이 산소를 적절히 공급받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몸 안의 피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저산소증이 생기고 상황은 악화됩니다.
조혈제 주사
적혈구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혈액검사 수치를 살펴본 후 조혈제 주사를 맞게 됩니다. 저희 강아지의 경우 만성신부전은 아니지만 항암치료로 인해 복합적인 원인으로 낮은 빈혈수치가 관찰되었고 3주 동안 지켜본 빈혈수치가 29%까지 떨어져 예방차원에서 맞게 되었습니다. 혈액 검사상 용어는 헤마토크릿 ( HCT )이고 정상범위는 36.5~57.3%입니다.
조혈제 종류
병원에서 쓰는 조혈제 종류는 두가지 입니다. 간략히 EPO / DPO 주사라고 하는데 모두 사람용 주사로 나와서 강아지에게 적용하는데 신부전 때문에 생긴 빈혈에는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지만 그 외 빈혈에는 여러 차례 맞출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EPO주사는 요즘 동물병원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습니다. 반감기도 DPO주사보다 짧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어서 쓰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조혈제 부작용
DPO주사를 맞았다면 대표적인 부작용은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이 나타난다고 조혈제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혈압약을 같이 먹여서 관리해 주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수의사와 빈혈수치가 몇까지 떨어지면 맞자라고 상의해서 협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주 맞기에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가격 또한 비쌉니다. 수혈보다는 매우 저렴하지만 부작용과 비용을 생각하면 안심할만한 빈혈수치를 정해놓고 몇 달 간격으로 맞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됩니다.
( 조혈제 서울 2차 동물병원 기준 10만원~12만원 / 서울 로컬 병원 7~8만 원 / 지방 2차 병원 8~10만 원 )
질문 : 조혈제가 적혈구를 올려주는 주사라면 백혈구가 떨어졌을 때는 뭘 맞나요?
답 : G-CSF 주사. 골수를 자극해 더 많은 백혈구를 피로 내보내는 기능의 당단백 주사 호중구 감소증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
글을 마치며..
저희 강아지는 림프암 림포마 5차 항암치료때 빈혈수치가 29가 되어 DPO주사를 한번 맞았습니다. 부작용은 없었으며 4개월째 30~40%의 빈혈수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소위 잘 받는? 강아지라서 그런지 더 이상의 빈혈은 생기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조혈제가 모든 반려동물에게 잘 듣는 주사도 아니고 용량과 주사 간격은 반려동물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으로 내 아픈 반려동물에게 최상의 선택을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반려동물의 암은 사람과 똑같이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가 견디는 고통과 힘듬은 물론이거니와 보호자가 감내해야 하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도 함께 관리되어야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병인 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잘 버텨준다면 빚을 내어 치료비를 지불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도 힘들지 않겠지만 어렵게 결정한 항암치료로 강아지가 더 힘들어하고 고통만을 겪는 것 같다면 내 필요에 의해 이기적인 치료를 하는 것인가 자책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보호자의 선택엔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답도 없습니다. 아픈 강아지와 함께 투병 중인 보호자님들을 응원합니다!
'노견과 함께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마트에서 파는 치즈 (0) | 2023.02.12 |
---|---|
강아지 항암치료중 먹이는 오메가3 고르는법 (0) | 2023.02.12 |
강아지 혈액암 림포마 항암제별 부작용 (0) | 2023.02.11 |
강아지 림프암 첫번째 항암치료 후 일주일 (0) | 2023.02.11 |
강아지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 열가지 (0) | 2023.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