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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과 함께 살면서

강아지 림프종 항암치료 부작용

by 카르페디에미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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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강아지는 올해 13살이 된 말티즈 종이고 림프종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는 B셀 림포마입니다. 현재 CHOP 19주 프로토콜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죽음이 떠오를 정도의 부작용 없이 꿋꿋이 치료를 받고 있는 기특한 강아지입니다. 지금부터 알아볼 내용은 림프종 항암치료에 따라오는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가 겪는 항암치료 부작용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들의 경우 80% 가까이 부작용이 없다고 여러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다는 건 어떤 걸로 판단할까요?  분명히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들이 오랜 시간 공부한 것들을 연구해서 밝혀낸 사실일 겁니다. 과연 그것이 팩트일까요? 말을 못 하는 강아지들은 주인에게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또한 사람처럼 구토를 하기 전 느끼는 자각증상에 대해서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강아지가 구토를 했을 때 주인은 토사물을 발견하고 강아지가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구토를 한다고 그때 알아챌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이랑 다르게 부작용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수의사는 거르세요. 항암치료를 하며 나타나는 이상증상들은 모두 항암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양의 성장이나 세포 변화 진행에 의한 증상과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반려주가 정확하게 구별해 낼 수는 없습니다. 또 항암치료를 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의 세세한 증상을 수의사는 디테일하게 알려주지 않으며 항암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강아지를 맘 졸이며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는 보호자가 새롭게 보이는 이상증상을 메모해 뒀다가 다음번 진료 때 수의사에 알려 궁금증을 해소하는 루틴이 생기게 됩니다. 저 또한 첫 번째 항암치료 후 발생할 증상들은 미리 듣지 못했고 집에 데리고 돌아와서 보이는 아이의 이상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

  • 골수 억압
  • 구토 
  • 설사 
  • 식욕 상실
  • 근육 떨림  
  • 탈모

골수억압이란?  항암제는 암세포 말고도 혈액 세포를 만드는 골수에도 영향을 줍니다. 백혈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는 즉 외부의 감염에 방어를 할 수가 없어져서 작은 세균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암환자는 일반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닌 감기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항암제가 몸의 방어선까지 무너트려 무방비 상태를 만드는 겁니다. 골수억압이 오게 되면 혈액검사 수치상 WBC ( 적혈구 )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NEU ( 호중구 ) 수치가 바닥을 칩니다. 빈혈이 생기게 되며 항암치료 중 골수억압이 오면 입원을 해서 상태를 지켜보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수혈도 해야 하고 항암치료 중 강아지 별로 가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구토는 먹은 게 있다면 그대로 뱉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설사는 검은색 반죽 같은 변을 여러 번 봅니다. 한두 번의 구토와 설사는 괜찮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항구토제나 수액을 맞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탈모의 경우 항암치료 5차 때부터 털이 미친 듯이 빠지기 시작했고 8차 항암치료부터 털의 성장이 멈췄다는 게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필자의 강아지는 골수억압이 약하게 왔었고 빈혈수치가 떨어져서 조혈제를 투여받은 적이 있고 항암치료 초반에 구토와 검은색 변도 두어 번 보았지만 항구토제 처방을 받고 모두 잘 넘어갔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력이 매우 떨어져 움직임이 줄어들고 밥은 먹지 않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항암제를 맞고 다음날 퇴원해서 +3일 동안 부작용이라 판단되는 증상들은 지속되거나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복불복 같습니다. 

항암치료 후 근육 몸떨림

이런 경우 해줄 수 있는 건 안타깝지만 별로 없습니다. 토닥토닥 옆에서 안정감 있게 말을 걸어주며 쓰다듬어 주는 것이 다였습니다. 이후병원에 가서 진통제나 근육떨림이 가라앉게 해 줄 수 있는 약물이 있나 수의사에게 문의했지만 암세포가 없어지면서 생기는 전반적인 흔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몸을 떨 때마다 저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간혹 며칠 내내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서 혈액검사를 해보면 걱정할만한 눈에 띄는 수치가 없기 때문에 더 걱정이 많이 들곤 했습니다. 항암제를 맞고 4일이 지나면 거의 모든 증상은 사라집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그저 강아지가 조금만 아프길 옆에서 바라기만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게 속이 매우 상하지요. 

글을 마치며...

아픈 강아지의 보호자로서 강아지가 부작용을 겪을 때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자주 옵니다. 그럴 때마다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보호자인 나를 위해 내 강아지가 살아야만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 이기심에 스스로 아픈 걸 인식하지 못하는 강아지를 생명연장을 위해 암을 없애려 독을 집어넣고 고통을 주는 건 아닌가 질문도 하게 됩니다.  정말 어떤 것을 선택해도 그 선택의 정당성은 각기 있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항암치료를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스스로에게 던지는 많은 질문들과 의문점들이 생기곤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 항암치료가 마무리 단계에서 쏟아내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하소연하는 푸념 같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과거로 돌아가 진단받은 날을 다시 겪는다 해도 항암치료는 할 거라고 결정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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