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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과 함께 살면서

강아지 항암치료 고통 걱정에 치료를 망설인다면

by 카르페디에미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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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항암치료 중이거나 이제 막 림프종이란 악성종양을 진단받아 치료를 알아보고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지금 강아지 림프종으로 항암치료 중인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고 정말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며 지금도 그 걱정과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랍니다. 그래서 걱정과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망설이시고 계실 반려주분들께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가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 느끼는 고통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강아지 림프종 림포마 항암치료 

발병 후 진단까지 적잖은 충격으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는데요. 진단 후 정말 밤을 새워 림포마라는 악성종양에 대해 미친 듯이 서칭을 시작했습니다. 원인과 치료의 방법, 과정 그리고 비용, 치료를 받았을 때와 받지 않았을 경우 기대 수명이라던지 또한 극단적으로는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집에서 호스피스를 했을 경우까지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담아놓으려 했습니다. 

서칭을 하며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솔직히 절망감만 꾸역꾸역 머리에 차오릅니다. 치료를 해도 1년이라는 짧은 기대수명이라는 평균값에, 치료에 드는 비용 대비 너무 짧게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솔직히 매우 불만족스럽죠. 또한 돈을 많이 모아놨다면 모를까 대한민국 일반 직장인이라면 항암치료를 위해 써야 하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한 번에 5-60만 원씩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보니 동물병원 수의사들도 암에 걸린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장사꾼으로 보일까 봐 엄청 눈치를 봐가며 항암치료를 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암에 걸렸을 때는 의사들이 극단적으로 말하는 편이지만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말을 해야 그것이 곧 매출이 되며 동물병원의 수입원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반려동물의 치료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해주고 싶어도 너무 비싸서 해줄 수가 없는 막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간혹 상대방에게 공감능력이 뛰어난 눈치 빠릿빠릿한 몇 수의사들은 보호자의 망설임의 제스처를 알아채고 몇 가지 선택을 이야기하며 치료를 멈춘다고 해도 그게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위로를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는 보호자 당사자의 마음은 정말 갈갈이 찢어지겠죠. 돈이 없어서 내 자식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 테니까요. 저 또한 지금 항암치료를 결정하고 진행 중입니다만 통장에 돈 쌓아놓고 쓰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사실 빚을 내어가며 치료비를 감당하고 있기는 합니다. 아직은 빚을 갚을 능력은 되니 이게 가능한 것이겠죠. 제가 아프거나 돈을 벌 능력이 없었다면 우리 강아지는 림포마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할 수 없어서 한 달 안에 무지개다리로 갔을 겁니다. 그 후 남겨진 보호자인 저는 평생 죽을 때까지 자책하며 후회와 괴로움에 파묻혀 지내겠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려동물의 항암치료는 필수인 것 같다고 생각 듭니다.

반려동물이 느끼는 항암치료 고통

항암치료 후 부들부들 떠는 강아지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항암치료 그거 너무 힘든 거잖아요" 토하고 몸은 점점 말라가고 눈은 퀭하고 머리도 빡빡 밀어야 하는 힘들어하는 환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사람도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할지 말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치료를 하며 함께 따라오는 부작용과 몸이 힘들어진다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반려동물의 항암치료도 똑같이 그럴 거라 생각이 들어 일단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고 저 또한 거부감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걸리고 치료하지 않으면 한 달 안에 죽는 이 혈액암에 걸린 강아지를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야만 했고 수의사와의 상담과 관련 논문과 겪어본 사람들의 생생한 글들을 찾아보며 내린 결론은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었죠. 고통은 둘째치고 살리는 것이 첫 번째였으니까요. 1차 항암치료를 한 후 강아지 턱밑에 애기 주먹만 하던 혹은 온데간데 사라졌지만 3일을 집안 구석에 숨어 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얘가 죽겠구나 생각했어요. 강아지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안다고 했던 글이 생각나면서 주인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숨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항암치료를 해서 강아지가 하루 더 빨리 내 곁을 떠나게 자초했다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눈물을 흘렸습니다. 물론 식욕도 의욕도 없고 불러도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지옥 같은 후회의 사흘이 지나 나흘째 구석에 숨고 바들바들 떨던 녀석이 제 곁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식욕이 돌아오더군요. 부랴부랴 맛있는 밥을 만들어 줘 보니 조금이지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저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고통은 느낍니다. 사람과는 다르지만.

동물은 아프다고 말을 못 합니다. 그리고 동물은 본능적으로 몸이 아프고 자기가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 아픈 것을 숨깁니다. 밀림에서 사는 야생동물부터 가정에서 자라는 이런 작은아이들까지요. 본능적으로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숨기죠. 저는 여러 차례 우리 강아지 항암치료를 하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항암치료 고통은 강아지는 분명 느낍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민머리 환자의 모습이 아닐 뿐이죠. 치료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고통을 느끼는 모습은 점점 줄어듭니다. 간혹 부들부들 떨다가도 증상은 곧 잦아들거나 사라지죠. 어느 순간이 되면 항암주사를 맞은 날이 평소의 날과 같을 정도로 컨디션이 똑같습니다. 물론 제 강아지는 항암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는 운 좋은 케이스 중에 하나입니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처지의 보호자들의 후기를 보고 있으면 부작용이 심한 아이들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곧 제컨디션으로 돌아오더군요. 옆에서 아파하는 것 같은 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대신 아파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미어지지만 그 순간은 곧 지나갑니다. 

글을 마치며...

강아지 항암치료를 결정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연구결과 항암치료를 한 림포마 강아지들의 평균 75%는 2년 안에 폐사합니다. 보호자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제적인 상황이 이유가 아니라면 단지 아이가 힘들어할까 봐, 혹은 항암치료로 고통을 받을까 봐, 이런 이유라면 저는 그건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안 그 기간이 얼마가 되었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조금 더 강아지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다면 항암치료는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치료하면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건 확실하다는 게 지금 제가 경험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항암치료는 내 강아지와 이별하는 시간을 갖는 축복 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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