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견과 함께 살면서

강아지 항암치료 림프종 진단 받기까지 과정

by 카르페디에미 2023. 2. 5.
728x90
반응형

나이가 많은 강아지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악성종양인 림프종을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반려견인 13살된 몰티즈이고 현재 항암치료를 진행 중입니다. 

 

강아지 림프종이란?

강아지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혈액암 입니다. 림프구라고 하는 면역계의 세포가 변이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자라게 되는데요. 이 림프구가 덩어리가 지면서 종양으로 커지는것이 림프종입니다. 림프종은 일반적으로 몸 한 부위에만 생기지 않고 몸 전체, 즉 전신에 다발성으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림프종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것이 없는 질환입니다.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을 꼽으며 간혹 생활환경이나 화학물질, 자외선등 이유는 많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닙니다. 노견인 경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포의 재생 흐름도 좋지 않아서 악성 종양 림포마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강아지가 잘 걸리는 암에는 림프종 ( 림포마 )와 암컷이면 유선종양, 피부암 이렇게 세 가지가 잘 걸리는 편에 속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림프종의 증상은 정말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증상이었습니다. 정말 아이의 움직임이나 행동들이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반응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넘기기 쉬운 그런 증상들이어서 많은 보호자들이 지나치다 혹을 발견해서 부랴부랴 병원에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림프종을 처음 발견했을때 생각한 것 

피부병으로 잠시 목욕을 쉬는 타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피부병이 조금 나아져서 목욕을 시켰는데 그때 이곳저곳을 만져보다가 턱 밑에 혹이 양쪽으로 두 개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황급히 검색을 해보니 단순히 침샘이 감염되어 림프절이 부어서 혹이 잡힐 경우가 있었고 치석이 많고 치주염이 있거나 구강 관리 상태가 안 좋은 아이들도 이렇게 턱밑에 혹이 나서 보호자가 기겁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해서 놀란 가슴을 잠시나마 쓸어내린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종괴에 직접 주삿바늘을 넣어 검사해 보는 세침검사를 한 후 림포마가 의심되어 2차 병원으로 가기 전 1주일 동안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먹였으나 처음 약을 먹은 다음날만 턱밑 종양의 사이즈가 줄었다가 다시 원상태의 크기로 돌아와 큰 병원으로 가서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강아지 림프종 검사 항목들

  • 수의사의 촉진
  • 혈구 혈청 혈액 정밀 검사 
  • 엑스레이 
  • 전신 정밀 초음파
  • CT 촬영

진단 검사 후 림포마 타입을 구분하는 PARR 감별 PCR 검사를 보냅니다. 이것을 하는 이유는 림포마에는 두가지 종류의 셀타입이 있고 T셀과 B셀로 구분하는데 B셀 타입 림포마가 항암치료에 더 반응이 좋습니다. 셀타입에 따라 항암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림프종 셀타입 검사 결과 

검사결과는 5일만에 나왔고 B셀 진단받았습니다. 검사결과 나와서 진단받은 날 바로 1차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인 것이 T셀이 아닌 B셀 타입이라 항암제가 제 역할을 잘해줄 거라 생각됩니다. T셀 림포마는 치료도 잘 안된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림프종 예상 기대 수명

치료를 하지 않으면 4~6주 사이 무지개 별로 가게 되는 무서운 악성 종양입니다.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했을 경우 모든 강아지에게 똑같이 작용하는것은 아니지만 1년이라는 기대수명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강아지에게는 5~7년 정도 되는 시간입니다. 악성 종양이다 항암치료다 겁부터 먹는 건 어떤 보호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당연히 겁부터 먹었고 아프진 않을까 고통만 주는 거 아닌가, 생각하며 치료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사람의 투병과 강아지의 암투병은 사실 많이 다릅니다. 사실 오래 겪어보니 이제야 정확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료냐 호스피스냐 고민하지 마세요. 강아지의 나이가 18살 20살이 아니라면 또 림프종 4기 5기 말기 이게 아니라면 항암치료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호자의 지갑 두께와 시간적 여유, 그리고 보살핌이 동반되어야겠죠. 우리 반려동물은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보통 기르지 않습니까? 

 암투병하는 모든 강아지들의 보호자님들 힘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