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이 세상 인간이라면 누구나 극혐 하는 증상 아니 질병인데요. 저희 강아지는 림프종 림포마 항암치료 중 일어난, 또 현재진행형인 부작용 탈모로 제가 몇 주는 더 가슴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강아지 항암치료 탈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호자로서 정말 보고 있으면 가슴 아픈 모습입니다. 사람도 항암치료를 하면 대표적인 부작용이 탈모인데요. 군데군데 빠지는 체모가 보기 싫어서 일단 탈모가 생기면 그냥 박박 밀어버리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 같습니다. 강아지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항암치료가 거듭될수록 털의 빠짐과 윤기를 잃어버리는 모습은 영락없이 사람과 비슷하더라고요.
림포마 강아지 탈모가 시작되는 시기
강아지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저는 메모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나이가 40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꾸 깜빡거리며 잊어버리는 게 참 실망스러워서 꼭 메모를 해놓습니다. 덕분에 우리 강아지의 탈모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네요. 강아지마다 다 다르겠지만 몰티즈 견종을 가진 항암치료를 준비하는 보호자분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이렇게 탈모가 올지 몰랐었고 막상 털이 빠지는 순간이 오니까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 그런지 정말 가슴 아팠어요. 물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눈으로 보이는 탈모가 가슴이 덜 아프지는 않겠지만 미리 알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림포마 항암치료 5차가 되면서부터 털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입 주변을 시작으로 안 빠지는 곳이 없이 전체적으로 빠지지만 가장 심한 건 입과 코 주변입니다. 마치 가위로 삐뚤삐뚤 자른 모양이 되더니 숱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털을 빗겨줄 때마다 한 움큼씩 나오는 흰색털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파 몇 번이나 빗질하며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보다 부작용이 덜하다는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털 빠지는 게 눈으로 보이니까 그 말도 사실 거짓 같더라고요. 내가 괜히 항암치료를 해서 애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이런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제 머릿속을 흔들어대더군요. 림포마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미용을 해본 적이 없고 아직도 미용의 필요성이 없어요. 털이 없으니까요 ㅎㅎ
정점을 찍은 8차 항암치료 때 찍은 사진입니다. 늘 털이 복슬복슬한 아이의 몸을 만지다가 입 주변을 만지면 반들반들 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꼭 스핑크스 고양이를 만지는 느낌이랄까. 8차 항암치료가 끝나고 사이클이 끝나고 한 주 쉬는 유지기에 들어설 때 코와 입 주변에 몇 가닥 새로이 나는 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까만 눈 두 개 까만 코 한 개 그리고 까만 주둥이 하나. 마음 아픈 건 아픈 건데 귀여운 건 정말 오지게 귀엽더라고요. ^^ ;;
새살이 돋듯 새털이 뻣뻣하게 납니다.
부드러운 털이 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뻣뻣 그 자체더군요. 그래도 새로이 나는 털들이 너무 예쁩니다. 저의 마음은 한없이 부드러워지더군요. 새롭게 한 개 한 개 나는 뻣뻣한 털들마저 사랑스러워요.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뻣뻣했던 털들이 살짝 부드러워졌어요. 그리고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항암제로 인해 비록 털들은 윤기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새살이 돋듯 새털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복 받은 아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 고된 항암치료도 잘 받고 한때 제 마음을 무너지게 했던 탈모도 이제는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으니까요. 몸 전체의 털들은 성장이 멈춘 듯합니다. 빠지지도 않고 새로 나지도 않고요. 항암치료 5차부터 8차까지 딱 한 달만 흰옷을 입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블랙 계열로 입던 저의 패션은 날이 갈수록 알록달록 해졌었답니다. 림포마 보호자분들이 이 글을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하셔서 저처럼 탈모기간 동안 매일 울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모든 아픈 아이들의 보호자님들 화이팅 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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