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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과 함께 살면서

강아지 림포마 항암치료 CHOP 프로토콜 19주 완주하다.

by 카르페디에미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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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강아지 림프종인 혈액암 림포마가 발병하고 150일 동안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항암치료를 완주했습니다. 강아지 림프종 CHOP 프로토콜 19주 프로그램을 완료한 기분은 참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강아지와 저는 사생동고 (死生同苦)를 했군요. 죽고 사는 고생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같이함을 이르는 말인 사생동고. 딱 들어맞는군요.

지난 150일을 뒤돌아보면 정말 많이 울고 웃고 힘들고 기뻤습니다. 자주 가는 아픈 반려동물 카페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케이스들을 보며 절망도 했었고 항암치료가 한 회 한 회 거듭될수록 희망도 갖곤 했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도 했어요.

2023.02.05 - [노견과 함께 살면서] - 강아지 항암치료 림프종 진단받기까지 과정

 

강아지 항암치료 림프종 진단 받기까지 과정

나이가 많은 강아지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악성종양인 림프종을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반려견인 13살된 몰티즈이고 현재 항암치료를 진행 중입니다. 강아지 림프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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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12살 노견 림포마 진단
  • 순탄했던 항암치료
  • 재발의 위험이 높은 림프종
  • 관해 후 유지기 동안의 관리

 

12살 노견 림포마 진단받다.

그동안 기저질환은 10살 때 유선종양으로 양측절개로 수술을 했습니다. 그 외에는 건강한 편이었고 관리를 잘해왔다 생각했는데 덜컥 암에 걸렸네요. 림프종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걸리면 운명이다 생각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림프라는 특성상 수술도 불가하고 오직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만이 가능하답니다. 항암치료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온갖 부작용으로 비쩍 마른 빡빡이 사람이 떠오르더라고요. 다들 저랑 생각이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렵고 무서웠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한 달 내에 강아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엇이든 해야만 했고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던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 외로 순탄했던 항암치료

아픈 반려동물 카페에서 림포마 완주글은 정말 희귀한 글이라 많이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평균 8차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무지개 별로 가는 나름의 통계를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눈물을 쏟아내며 매일매일 언제든 내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마음과 머리는 따로 놀더군요. 아무리 떨쳐내 보려 해도 치료의 끝은 기대수명 1년이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의 예상뿐이었습니다. 첫 번째 항암치료를 받고 부작용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며 이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은 좋아졌고 아픈 강아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치료가 순탄하게 진행되어서 매 순간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비록 탈모와 근육떨림 식욕부진 기력저하등 여러 가지 이슈는 있었지만 항암제 투여 후 3일이면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고통은 분명 느끼지만 사람의 항암치료와는 조금은 다르다 느꼈던 부분이지요. 

2023.02.09 - [노견과 함께 살면서] - 강아지 항암치료 고통 걱정에 치료를 망설인다면

 

강아지 항암치료 고통 걱정에 치료를 망설인다면

강아지 항암치료 중이거나 이제 막 림프종이란 악성종양을 진단받아 치료를 알아보고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지금 강아지 림프종으로 항암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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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의 위험이 많은 림프종

16번의 항암 주사를 맞는 강아지 림포마 19주 프로토콜이 끝났다면 이제 걱정해야 할 일은 재발과 전이입니다. 림프라는 게 어디로 종양이 다시 생길지 모르는 전신에 걸쳐 퍼지는 기관이기 때문에 강아지의 경우 관해 판정을 받고 난 후 두 달 안에 재발하기 쉽습니다. 항암치료가 완료되었다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죠. 또한 재발해서 항암치료를 또다시 받게 할 것인가라는 더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저는 이제 항암치료가 끝났고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이 기분을 맘껏 느끼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재발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큰 틀은 잡고 있어야 첫 번째 항암치료를 결정했을 때보다 빠른 판단을 할 수 있겠지요. 

관해 후 유지기 동안의 관리

림프종에는 완치가 없습니다. 완전 관해 불완전 관해 이렇게 두 가지가 있죠. 완치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슬픈 병이에요. 관해 판정을 받고 길게 유지하면 유지할수록 생존율은 높아집니다. 적절한 식이관리와 무리 없는 산책과 운동 그리고 알맞은 영양 보조제를 급여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준다면 제 생각엔 2년도 문제없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림포마가 재발해서 또 항암치료를 할 건지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글쎄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도 제 욕심일 수도 있었는데 두 번째까지 욕심을 부린다는 게 아마 사치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모든 항암치료가 종료가 되었고 관해 상태를 잘 유지해서 내 강아지가 무지개 별로 갈 때까지 나와 함께 사는 삶의 질을 편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희망사항입니다. 두서없이 적은 글이지만 지금 강아지가 림프종에 걸려 앞이 깜깜하신 모든 림포마 강아지 보호자분들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2.05 - [노견과 함께 살면서] - 반려동물 림프종 림포마 항암치료 비용

 

반려동물 림프종 림포마 항암치료 비용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암에 걸렸나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림프종에 대해 알아보시는 분들일 거라 생각됩니다. 보험이 안 되는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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